유전자 정치와 호모 데우스


저자 : 김광연

판형 : 신국판

분량 : 254

가격 : 14,000원

발행일 : 2018.08.25

ISBN : 979-11-88986-17-0 93190


 
 
- 프로메테우스적 욕망 -
생명을 복제하는 기술은 이제 인간을 복제하는 기술로 넘어가고 있다. 영국은 이미 맞춤아기를 치료 목적에 한해서 허용한 바 있고, 중국의 과학자들은 영장류 복제 기술까지 성공했다. 과학 기술의 놀라움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생명공학 기술은 이제 태어날 아이의 유전자를 과학자의 손에 의해 편집할 수 있게 했고, 질병을 가진 유전자를 제거하고 건강한 유전자를 집어넣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선보였다.

하지만 유전자 편집 기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른 목적과 양면성을 가진다. 유전자 편집기술은 유전질환이나 난치병과 같은 질병을 고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진다. 하지만 이 기술이 본래의 의도에서 벗어나게 되면 오히려 과학자들은 유전자를 개량하여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슈퍼 베이비’를 태어나게 할 수도 있다.
과학만능시대에 인류는 혹시 구약의 바벨탑 대신 생명공학의 바벨탑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영화 아일랜드(Island)에서 복제된 인간은 자신과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부품에 불과했다. 복제 인간은 고객이 만약 장애를 가질 경우, 기계의 부속품처럼 고객의 치료용으로 사용되고 나서 기계 부품처럼 ‘폐기’된다. 영화 속 복제인간들은 고객의 치료 목적으로 하나의 부속품처럼 사용되고 처리된다.

- 칸트, 기계로 된 두뇌에게 묻는다 -
무엇보다 트랜스휴머니즘 시대에 인간 존엄성 훼손과 자율성이 훼손될 것이 뻔하다. 이에 누구보다 인간학을 강조했던 칸트는 인간 존엄성의 근거와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해 말했다. 성찰하고 있다. 칸트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인지를, 그리고 기계로 된 두뇌를 가진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인지를.

칸트는 언제나 항상 지켜야 할 ‘보편법칙의 정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 보편타당한 법칙은 ‘정언명법(Categorical imperative)’의 형식으로서 이성적 인간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으로도 이해된다. 인간은 존엄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그렇다고 존엄한 가치를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칸트에게 인간은 ‘인격체로서의 인간만이’, 즉 도덕적이고 동시에 실천적인 이성의 주체로서 행위 할 때, 비로소 존엄한 존재로 대우받을 수 있었다.

- 개와 늑대의 시간 -
앞으로 인류는 인간을 만들 수 있는 ‘제작자(Maker)’가 될 수 있고, 수명을 연장하여 죽음을 피할 수 있는 호모 데우스(Homo Deus)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는 이제 전능한 인간, 초월적인 존재인 호모 수페리오르(Homo Superior)가 되고 있다. 신이 된 인간은 신의 영역을 넘어 초인이 되어가고 있다.
앞으로 인류는 ‘호모 데우스’를 넘어 언젠가 자신들은 신이 되어 하나님(God)을 외면하게 될 지도 모른다.
프랑스 속담에 개와 늑대의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은 어두컴컴한 새벽 미명 나를 향해 희미하게 다가오는 저 물체가 나를 사랑했던 개인지 아니면 나를 헤치려는 늑대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시점을 말한다. 지금 포스트휴먼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 기술이 우리에게 유익이 될지 해가 될지 조용히 개와 늑대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트랜스휴먼 시대: 신이 된 호모 사피엔스, 영생을 꿈꾸다

1부 맞춤아기와 유전자 편집기술
1. 맞춤아기와 유전자 편집기술: 피 한 방울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2. 수정란과 배아를 마음대로 실험해도 되는가?
수정란과 배아의 지위 | 배아의 선천적 지위와 연속성에 나타난 우선성
3. 줄기세포 기술, 생명연장의 꿈 실현 가능한가?
국내 줄기세포의 연구 범위 |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와 복제기술의 윤리
4. 유전자 복제시대의 기술지배와 책임윤리
복제시대에 생명의 가치와 기술지배의 영역 |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 가능성과 책임윤리

2부 자유주의 우생학과 유전자 정치
1. 자유주의 우생학 시대의 유전자 정치와 계급사회 55
자유주의 우생학과 생명정치 | 신체 길들이기와 생명계급사회
2. 자유주의 우생학에 나타난 유전자 결정론과 생명계급 62
유전자 결정론의 지배 이데올로기와 배아복제기술의 연관성 | 유전자 분배의 불균형과 생명의 위계
3. 자유주의 우생학 시대의 생명정치 및 윤리적 과제 66
생명계급 발생의 인식과 유전자 결정론의 한계 | 인간학 보편성 회복과 형이상학적 인간의 요청

3부 유전자 조작기술과 분배정의의 실현
1. 생명공학 시대에 유전자 조작기술의 현주소 77
유전자 조작기술과 GMO 식품의 현주소 | 유전자 조작식품에 나타난 윤리적 한계들
2. 호모 라피엔스의 가면을 쓴 호모 테크니쿠스 85
3. 호모 심비우스, 자연과 생명의 수평적 공생을 추구하다 88
4. 유전자 정치 시대, 정의로운 분배를 지향하며 96
수저계급론과 유전자 정치 시대의 몸 | 한국사회의 분배정의 실현과 평등 공동체 실현

4부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
1. 소피아, 인공지능 로봇과의 대화 109
2. 신체증강 기술과 인간 존재양식의 변화 113
3. 호모 데우스, 신이 된 인간 116
호모 데우스, 죽음을 극복한 인간 | 호모 파버, 생물학과 테크놀로지의 무너진 경계
4. 유한성과 미정성의 존재론적 가치: 죽지 않는 인간의 비애 122
삶의 무한성을 꿈꾸는 호모 헌드레드 | 삶의 미정성에 나타난 유한성의 실존적 가치
5. 자연적인 몸 해체와 윤리적 주체로서의 사이보그 133
인간과 로봇의 경계선 허물기: 인공지능 로봇과 생명의 유물론적 해석 | 자연적 몸 해체와 윤리적 주체로서의 사이보그
6. 사이버 휴먼 시대에 새로운 규범 윤리의 필요성과 제안 139
인공지능 로봇의 도덕적 지위: 무생물도 존중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 새로운 규범 윤리의 필요성: 존재 및 관계 지향적 윤리의 요청


5부 트랜스휴먼 시대, 칸트가 던진 세 가지 질문
1. 생명공학 시대, 칸트가 본 인간 156
인간 존엄성의 근거와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 | 도덕의 보편성을 만드는 인간의 능력과 자율성
2. 칸트의 보편적 도덕법칙과 생명윤리방법 제시 169
형식주의 윤리학과 생명공학 시대에 윤리방법 적용의 한계 | 보편적 도덕법칙과 생명윤리 적용의 한계 | 생명공학 시대의 응용윤리: 보편성과 특수성의 랑데부
3. 개와 늑대의 시간: 공동체 덕 윤리의 회기 182
생명공학 시대, 칸트가 던진 세 가지 질문 | 개와 늑대의 시간: 첨단기술의 역설과 결과의 모호성 | 생명공학 기술에서 본 윤리 공백과 공동체 덕 윤리


◆ 에필로그
호모 데우스, 호모 수페리오르가 되다 199
■저자소개■

김광연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M.A)와 박사학위(Ph.D),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글쓴이는 유전자 편집 기술, 맞춤아기, 유전자 조작, 자유주의 우생학, 트랜스휴머니즘 등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적 논의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철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생명윤리학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생명윤리 연구와 사회적 실천에 힘쓰고 있다.
논문은 「자유주의 우생학과 생명정치: 유전자 결정론과 생명계급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배아복제 기술의 윤리적 문제와 줄기세포 연구의 한계」, 「칸트의 윤리학에 나타난 인간 존엄성의 근거와 보편 가능성으로서의 도덕법칙의 요청」, 생명공학 시대의 유전자 조작 기술과 인간중심주의 비판」, 「수정란과 배아의 지위에 관한 윤리적 고찰」, 「GMO 식품에 나타난 유전자 조작 기술의 기독교 윤리적 비판」, 「연명치료 중단에 관한 법 시행을 앞둔 윤리적 논쟁점과 방향 제시」, 「트랜스 휴머니즘과 인간 양식의 변화에 나타난 윤리적 문제들」, 「종차별주의 비판의 한계와 도덕적 존중의 의미」, 「인공지능 및 사이버휴먼 시대의 윤리적 논쟁과 규범윤리의 요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