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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와 마키코(小沢牧子)ㆍ나카지마 히로카즈(中島浩籌) 지음,
로이 리샤 옮김
신국판|반양장|224쪽|14,000원|2016.10.25.
ISBN 978-89-94044-90-3 94180
ISBN 978-89-94044-72-9(세트)
본문 속에서
‘마음의 조작’에 대한 지식이나 기법은 세상에 스며들고 있다. 마음은 모르는 사이에 조작되고 관리가 진행된다. 그렇게 표면의 온화함 뒤에서 사회의 웃음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흡사 로봇 무리와 같다. 관리가 진행된 사회에서는 웃음이 없어질 뿐 아니라 사람들의 말소리도 작아진다. 사람들로 꽉 찬 전철 안의 고요함은 섬뜩할 정도다. 같이 탄 어린아이에게 웃으며 말을 거는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아이의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는 사람들로 인해 젊은 부모가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자주 본다. 심지어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소리 때문에 주변 주택가에서 항의를 듣기도 한다. 온화하게 관리된 사회는 아이들이 자라기 힘든 사회이다. 과연 그런 사회에 미래가 있을지 걱정이 된다. (p.6)
기업사회나 학교사회, 의료나 복지의 영역에서도 사람들의 ‘마음’의 관리를 담당하는 상담사가 배치된 지 오래다. 이와 같이 풍파를 일으키지 않고 상대를 편안하게 조작하는 기법이 다양한 생활영역에 도입되어 보급되고 있다. 인간관리의 영역에 심리학적 기법이 스며들고 마음이 매매되는 듯한 사회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pp.7-8)
‘마음의 상품화’가 사람들의 삶에 들어오면서 마음의 치료를 나타내는 ‘테라피therapy’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숲을 걸으면 숲 테라피, 개와 놀면 동물 테라피, 꽃을 키우는 곳에서는 원예 테라피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거기다가 ‘마음의 케어’라는 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실제 마음의 케어가 아니라 생활의 케어가 필요한 재해지역 같은 곳에서까지도 말이다.
물론 시대를 막론하고 매일의 기분전환이나 그것을 위한 궁리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술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친구와 긴 통화로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눈을 감고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하며 숫자를 세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성가시게 스스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 즉시 잠이 오게 하는 수면제 같은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분이 우울해지면 병원에서 간단하게 처방받아 항우울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마음’ 관련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제약회사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정신의료나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마음 업계’는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며 새로운 판로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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